2021년 3월에 본격화 한 미국발 인플레이션이 2년차에 들어와 있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물리적 저울질을 넘어 이제 인플레이션은 심리와 정책의 대결구도가 되었습니다.
물가가 어떤 이유에서든 한 번 큰 자극을 받아 상승하면, 거의 대부분의 품목들로 인플레이션이 번지게 됩니다. 원가가 크게 늘어나 과거의 판매가격으로는 이윤을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년차까지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번지는 품목'에는 임금이 중요하게 포함됩니다. 지금 미국처럼 노동시장이 역대급으로 과열된 경우에는 임금이 특히 강한 압력을 받습니다.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wage-price spiral)'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고삐가 풀리면서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그 연결을 차단하는 것이 바로 중앙은행의 긴축입니다. 돈줄을 조임으로써 노동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고 임금 상승을 막는다면, 광범위한 물가의 상승세는 2년차를 끝으로 꺾여 내려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통화긴축의 과정에서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실업이 크게 늘어날 위험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위험을 고려해 중앙은행이 과감한 긴축정책을 꺼린다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통제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물가 불안이 길어지고 심화하면 경제주체들은 생산을 극대화하기 어렵습니다.
대폭 늘어난 원가가 확정적인 반면, 판매가격을 충분히 올릴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고물가 속에서 생산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을 우리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지금 세계 경제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경기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 둘 중 어디로 우리는 향하게 될까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소프트 랜딩(soft landing)이 목표라고 말합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대로 끌어 내리면서도 경제는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침체를 피하려는 중앙은행은 자칫 인플레이션 파이팅에 소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나중에 더 강한 긴축과 더 심각한 경착륙(hard landing)을 야기해야 할 위험이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며, 소프트 랜딩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희망은 전략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대비해야 할 경로는 '최선'의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가장 '유력'한 경로를 파악하고 '최악'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게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과제입니다.
기로에 선 세계경제는 앞으로 어디로 향할까요? 가장 유력한 경로는 어느 쪽이며, 그 확률은 어느 정도나 되겠습니까?
창간 10주년을 맞은 글로벌모니터가 제19회 '글로벌 마켓 공개 토크쇼'를 통해 그 답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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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기로에 선 인플레이션…리세션? 스태그플레이션?
김동주 이루다투자일임 대표(좌장), 이하 가나다 순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대표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
이은택 KB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팀장)
이효석 업라이즈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