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외환관리국 산하의 중국외환교역중심(中国外汇交易中心)은 24일 밤 늦게 성명서를 통해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 산정식에 경기대응계수(CCF : Counter-Cyclical factor / 逆周期系数)를 8월중 재도입해 적용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기준환율 산식에 경기대응계수를 처음 도입한 것은 작년 5월이었다. 올초(1월) 해당 계수를 `0`으로 중화해 사실상 폐지했다가, 이번에 7개월만에 다시 부활시켰다.
외환교역중심은 성명서에서 "중국 경제는 안정적이며 구조개혁은 긍정적 진전을 보이고 있다. 성장의 모멘텀도 가속화했다. 환율은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레벨에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여건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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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들어 미국 달러인덱스의 강세와 무역마찰 때문에 외환시장이 다소 순주기(顺周期) 행보를 - 경기변동 가능성에 따른 행보 - 보였다"고 밝혔다. 8월중 인민은행이 다시 CCF를 도입한 배경을 설명한 대목이다.
외환교역중심은 "이번 인민은행의 CCF 재도입은 위안 환율이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레벨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지난주부터 상하이 환시에선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산식에 다시 CCF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시장 추정치 보다 기준환율이 낮게(시장 추정치 보다 위안 강세 방향으로) 고시되는 사례가 갑자기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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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는 CCF 재가동을 확인한 것, 즉 이를 통한 인민은행의 환율관리를 공식화한 것이다. 당국이 시장의 관측을 인정하며 공개적으로 밝힌 것 자체가 일단 시장에는 신호효과를 갖는다 - "본격적인 환율 관리에 들어갔으니 너무 나대지 말라"는 뉘앙스를 띤다.
당국의 이번 발표가 미중 차관급회담 후 나왔다는 점은 흥미롭다. 미중간 위안 환율관리와 관련해 모종의 거래(의견절충)가 있었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여하튼 이번 발표 타이밍은 묘한 구석이 있다.
☞ "미국은 위안절상을 요구할 것이다"
☞ 미중협상과 역외 위안화 죄기..돌파구될까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중국 거래시간에서 역내와 역외의 흐름이 엇갈렸었다. 역내 환율은 전날에 이어 상승했고, 역외환율은 내렸다. 다만 유럽 거래로 넘어가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달러가 주춤해지자, 달러-위안 역시 역외와 역내에서 모두 하락했다.
이후 `인민은행 CCF 재개`를 공식화하는 발표가 나온 직후 달러-위안의 낙폭은 더 커졌다. 우리 시간 오후 10시8분 현재 역외환율은 0.92% 내린 6.8297위안에, 역내 환율은 0.56% 내린 6.836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