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을 겨냥했던 트레이드(금리상승 베팅)가 일부 되돌려졌다고 합니다. 공화당 지지율이 높았던 아이오와에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게 핵심 재료로 꼽혔습니다.
그런데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 급락세의 원인은 위의 차트가 더 잘 설명해 줄 수도 있습니다.
금요일이었던 지난 1일 하루 동안 미국 재무부의 현금 잔고는 무려 1018억1300만달러 감소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미 재무부의 현금이 하루 만에 이렇게 많이 줄었던 사례는 전무했습니다. 관련 통계가 있는 지난 2003년 10월 이후 21년 동안의 모든 기간을 따져보면, 여섯 번째로 큰 일일 감소폭이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하루 만에 그만큼 많은 본원통화(유동성)가 연방준비제도의 재무부 계좌에서 시중으로 한꺼번에 방출됐다는 의미입니다.
하루 전이었던 지난주 목요일(10월 31일)에는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미 재무부의 현금 잔고가 하루 만에 739억달러 증가했습니다. 최근 1년 중에서 여섯번째로 큰 일일 증가폭이었습니다. 유동성이 그렇게 대거 흡수되고난 다음날 미국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미국 10월 고용지표가 상당히 나쁘게 나왔지만, 금리는 아주 잠시만 밀리고 말았습니다.
미 재무부의 현금 잔고 변화가 마치 연준의 양적완화(QE) 또는 양적긴축(QT)과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 점은 지난달 29일자 '안근모의 대시보드'에서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