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뉴욕에서 금 선물 가격이 76.3달러, 2.84% 급락했습니다. 하락폭과 하락률 모두 지난 2021년 6월 17일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심각했습니다. 금값만 떨어진 게 아니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3% 넘게 떨어졌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1.5% 하락해 2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달러의 강력한 랠리가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 가격을 짓누르는 중입니다. 중국에서 나오는 경제지표들이 거의 한결같이 부진한 수요를 가리키는 점도 원자재에 계속해서 큰 부담을 줍니다. 그리고 중국의 부진은 위안화 약세, 달러의 강세를 더욱 부추겨 원자재를 더욱 압박합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중국의 사회총융자 잔액은 1년 전에 비해 7.8% 늘어난 데 그쳤습니다. 역대 가장 낮은 증가율입니다. 중국이 가장 큰 손으로 작용해 온 구리시장이 이 지표에 특히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사회총융자는 기업공개, 신탁 대출, 채권 발행 등 기존 은행 대출 시스템 외부에 존재하는 자금 조달 형태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중국 통화당국이 강력한 부양정책을 거듭 펼치고 있지만, 자금수요는 갈수록 둔화하는 모습입니다.